정부 진단: 내수·반도체 쌍끌이로 3개월 연속 경기 회복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가 3개월 연속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습니다.
이는 꽁꽁 얼어붙었던 내수 시장에 온기가 돌고,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이 강력한 호조세를 보인 덕분입니다.
정부는 경기 둔화 국면을 지나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습니다.
정부의 공식 진단: 3개월 연속 이어진 경기 회복세
기획재정부는 2024년 1월 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 및 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기 회복세에 대한 첫 공식 언급 이후 12월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입니다. 과거 '경기 둔화 우려'에서 '둔화 완화'로, 그리고 마침내 '경기 회복'으로 전환된 정부의 시각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평가는 단순히 일부 지표의 반등을 넘어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정부의 진단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 2023년 11월: '경기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며, 오랜 둔화 국면의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음을 알렸습니다.
- 2023년 12월: '회복 흐름'을 구체화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세가 경기 전반을 이끌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 2024년 1월: '회복 흐름 확대'라는 진일보한 평가를 통해, 이제 회복세가 수출을 넘어 내수 부문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처럼 연속적인 긍정 평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회복세로의 진입을 기대하게 만드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특히 광공업 생산, 제조업 생산, 수출 등 핵심 거시경제지표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진단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향후 발표될 구체적인 경제 지표들이 이러한 회복 흐름을 어떻게 증명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내수 시장의 부활: 소비 심리 개선과 물가 안정의 신호
이번 경기 회복 진단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바로 '내수 개선'입니다. 그동안 고금리와 고물가 압력에 짓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점차 풀리면서 내수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습니다. 또한, 백화점 매출액과 카드 국내승인액 등 실시간 소비 지표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소비 회복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수 개선의 배경에는 물가 안정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면서 실질 구매력이 회복되고, 이는 곧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연초부터 다양한 소비 촉진 정책을 추진하며 경기 회복의 불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쇼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공적인 개최와 연말연시 소비 쿠폰 발행 등은 얼어붙었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명동 등 주요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숙박 및 음식점업 등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증가한 점도 내수 회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수출 전선의 선봉장, 반도체 산업의 뚜렷한 호조
내수가 경기 회복의 한쪽 날개라면, 다른 한쪽은 단연 '반도체 호조'에 기반한 수출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엔진인 반도체 산업이 길었던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글로벌 IT 수요 회복에 힘입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수출 단가와 물량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수출 지표를 보면 반도체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단일 품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입니다. 반도체 수출의 증가는 단순히 외화 수입 증가에 그치지 않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대규모 설비투자로 이어져 국내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연관 산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옵니다. 자동차, 선박 등 다른 주력 수출 품목들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경기 회복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단연 반도체 산업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세제 지원 및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결론: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과제
기획재정부의 1월 그린북은 우리 경제가 내수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라는 두 개의 강력한 엔진을 바탕으로 3개월 연속 회복 국면에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경기 둔화의 긴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로 재진입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설 경기 위축과 높은 가계부채는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경제 주체들은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며 회복세가 경제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경기 회복 진단이 일시적인 반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0 댓글
자유롭게 질문해주세요. 단, 광고성 댓글 및 비방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